똑, 똑, 똑.
노크 소리가 나고 병실 문이 열렸다. 동우였다. 그가 동우인지는 당연히 알았다. 하지만 난 지금 기억이 나지 않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모르는 체 했다. 그게 더 나았다. 쪽팔리지 않으니까.
“재우야, 미안하다. 그 동영상, 내가 올린 거야. 미안해, 정말 미안해. 너라면 내 마음을 알아줄 것 같았어. 나 죽으려고 했었거든. 그런데 네 동영상 보니까 죽을 수가 없었어. 나는 너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거든. 너는 나보다 더 심하게 당했으니까, 너는 내 마음을 알 것 같았어. 그래서 그랬는데... 그런데 네가 도와주지 않는다고 하니까, 갑자기 화가 나서. 미안해, 네가 유일한 사람이었어. 나 괴롭히지 말라고 말해준 사람이. 너 뿐이었어. 그런데, 너한테 그렇게 해서 미안해. 정말 미안해.”
동우는 진심인 것처럼 보였다. 눈물을 펑펑 흘렸다. 난 그 눈물을 믿진 않았지만. (앞으로 타인의 진심을 믿을 수 있을까?) 울지 말라고 해줘야 할 것 같았다. 왜냐하면 난 그를 모르는 사람이니까.
“저기, 울지 마세요. 그런데 누구세요? 저 알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