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기행09-병자유현(丙子遺賢) 심선묘(沈璿墓)
그림 : 중천 김창현
율곡(栗谷) 이이(李珥)의 「정의제신열전(靖義諸臣列傳)」 관찰사 심선(沈璿) 조에
“자는 윤부(潤夫)요, 호는 망세정(忘世亭)이니 청송(靑松) 사람으로서 벼슬은 관찰사이다. 병자년(1456) 이후로 생각을 고상하게 하여 스스로 절의를 지키며 고기잡이와 나무꾼 노릇을 하다가 몸을 마쳤다.”
「해동선현전(海東先賢傳)」에는 심선의 사적은 단종 폐위와 관련한 일로 한때 꺼리는 바가 있고, 이로 인해 비갈문(碑碣文)도 누락된 것이 많고, 세대가 멀어, 잊혀졌으니 애석한 일이다 하였다. 또한 「열조통기(列朝通記)」에 보면 묘소는 난리 뒤에 묘소 건사를 못하다가 7대손인 영의정 심문원(沈文源)이 땅에 묻혀있던 비석을 꺼내어 개수(改修)하였다고 하였으나 지금은 한 자도 알아볼 수 없이 마멸된 상태이다.
심선(沈璿)은 세종 때(1435년) 진사에 장원하고 승승장구하여 경기 관찰사에 올랐으나, 1455년(세조1) 마침내 벼슬을 버리고 물러나와 豊壤(양지리)에 살면서 별장을 지으니 ‘망세(忘世)’라 이름지었다.
늘 사가정(四佳亭) 서거정(徐居正)과 점필재(佔畢齋) 김종직(金宗直) 등과 더불어 부르고 화답하면서 시(詩)를 지었다.